메뉴 건너뛰기

오대산 등반 - 홍우혁

2012.10.16 21:17

박지연 조회 수:1942

  나는 10월 4일에 오대산을 등산했고 10월 6일 토요일에 그 일을 쓴다.

  그날은 추석 연휴가 끝나고 하루 지난 날이었다.

  오대산까지 가는 데 타야 할 교통수단은 고속버스였다. 그래서 6시에 일어나야 했다. 고속버스를 타고
오대산에 도착했을 때는 11시쯤 되었다. 도착한 터미널에서 체육 선생님이 렌트한 12인승 차를 타고 오대산
입구까지 올라가 점심인 유부초밥을 먹고 오대산에 올랐다.

  등산 코스는 입구에서 비로봉까지 간 다음에 상왕봉을 지나 5킬로미터를 내겨가 총 12. 4Km를 가는 것이었다. 사람 수는 선생님 세 분과 7학년 5명과 나를 포함한 6학년 4명, 합쳐서 12명이었다.

  맨처음 출발할 때는 위치를 정하고 줄지어 갔지만 가다보니 뒤처지는 사람들과 조금 앞서 나가는 사람들로나뉘었다. 올라가는 동안 절 두 곳을 지나갔다. 가는 동안에는 노인들을 많이 보았다.

  오르막은 정말 힘들었다. 300m마다 쉬는 꼴로 쉬었다. 힘들게 가는 도중 비로봉까지 400m쯤 남긴 거리에서 나무 사이로 보이는 다른 산들을 보았다. 그때 안 힘들었다면 아주 멋지게 보였겠지만 너무 힘들어서 그냥 동네 뒷산처럼 보였다. 비로봉까지 가는 길은 갈수록 힘든 길이었고 내리막길은 단 한 번 뿐이었다.

  올라갈수록 점점 계단의 경사가 높아졌다. 3.5Km를 모두 걷고 정상에 서니 내가 다른 산보다 더 높이 있었다. 어떤 산에는 풍력발전기도 있었다. 그리고 산이 빨갛지 않고 노란 쪽이 더 많았다.

  비로봉 주위에는 나무가 없어 풍경이 넓게 보였고 그 풍경의 백에 하나쯤 되는 구름들은 내 눈높이와 같은 위치에 있었다. 항상 밑에서 보던 구름과는 달랐다.

  비로봉까지 갔던 것은 우리가 예정한 4분의 1쯤 되는 거리였다. 내려가는 것은 훨씬 먼 거리였다. 내려가는 길 역시 쉽지 않았다. 지나가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오르막길과는 달리 계단도 없었고 표지판도 없었다.

  그렇게 살짝 험난하고 가파른 길을 모두 걸었더니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나왔다. 그때는 조금 급하게 걸어서 뒷사람과 꽤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그 길에서 마지막으로 쉬고 다시 너무 힘들어서 땅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고 있는 몸을 이끌고 길을 걸었다. 어깨도 뭔가 짓누르는 느낌을 받았다. 걸으면서 껌이라도 씹고 있으면 좀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길 옆에서는 물이 흐르고 있었다. 차가 한 두 대 지나가기도 했다. 그때마다 속으로 '좀 태워 주쇼'라고 했다. 물론 그럴 리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때 주위 풍경이 어땠는지 쓸 수가 없다. 힘들어서 친구들과 얘기나 하면서 왔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곳에 있던 전봇대의 색이 분홍색이었다는 것은 기억난다.

  걷는 도중 목적지까지 500m 남았다는 표지판을 보았다. 원래는 좋아해야 하는데 그땐 '아직도 이만큼이나 남았네'하고 불평했다. 쉬려고 하니 앞사람과 너무 떨어져 있어서 그럴 수가 없었다.

 아무튼 원래 출발한 곳까지 와서 오대산 등산을 끝냈다. 그런데 연습으로 했던 에버랜드 걷기보다 덜 힘들었다. 아무튼 난 이런 등산이 앞으로도 여러 번 없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