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회) 한국 인지학 컨퍼런스 및 교사컨퍼런스를 돌아보며
2013.05.14 20:30
한국 인지학 컨퍼런스 및 교사컨퍼런스를 돌아보며
뜨거운 열기로 우리의 마음을 데웠던 인지학컨퍼런스와 교사컨퍼런스가 끝났네요.
2013 인지학컨퍼런스는 ‘인지학에서 바라본 사회치유’라는 주제로 4월25일~27일까지 진행되었고 곧이어 장소를 옮겨 진행된 아시아.태평양 교사컨퍼런스는 지난 5월5일 막을 내렸습니다.
인지학컨퍼런스 내내, 배움의 기쁨으로 충만해진 부모님들의 밝은 얼굴이 참 아름다왔구요, 저희 교사들도 교사컨퍼런스를 통해 큰 힘을 얻고 왔습니다.
처음 참가하는 아태 발도르프교사컨퍼런스였음에도 주최국의 한 학교로서 역할을 나누게 되어 더욱 뜻 깊고 진한 연대감을 갖게 해준 컨퍼런스였습니다.
독일을 시작으로 전 유럽, 미주에서 발도르프교육이 자리를 잡은지 오래입니다만 아태컨퍼런스는 8년전부터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많은 교사들이 본질적인 교육을 꿈꾸며 2년마다 함께 모여 아시아지역 발도르프 교육 현장에서의 어려움, 연구과제들을 함께 논의하고 서로 영감을 주는 자리입니다. 이번에는 분과수업 외에도 각국 학교에서 자국의 창세신화를 어떻게 다루는지를 준비하셔서 공연 등을 통해 공유하는 귀한 시간을 가졌고 일본, 중국, 한국, 대만 교사들을 중심으로 과거사를 돌아보기 위한 모임도 있었습니다. 또한 이후에도 모임이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로 합의를 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아시아지역 중 고물가인 한국에서 이뤄지는 컨퍼런스의 경제적 장벽을 낮추기 위해 외국참가자 선생님들의 등록비를 낮추었고 그로인해 학교들이 적잖은 적자를 분담하게 되더라도 감수하겠다는 쉽지 않은 합의를 이끌어 낸 점, 또한 끝까지 각 단체와 학교들의 뜨거운 협력으로 재정적인 자립까지도 이끌어 낸 점은 저희 스스로 자축하고 자부심을 가질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저희 학교가 크지 않은 학교 규모에 교통과 관광을 맡아 성공적으로 진행한 것,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나눔을 위해 진행된 장터에 손수 만든 물품으로 채워주신 것, 인지학과 교사컨퍼런스 기간 중 참가자로서, 행사주체로서 바쁜 와중에도 항상 밝은 웃음이 함께하신 것...떠올려보면 참 뿌듯하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컨퍼런스 기간 중에 우리에게 큰 울림과 생각거리를 준 일도 있었습니다. 교사컨퍼런스 마지막 날 급작스레 우리를 떠나신 크리스티안 크뢰너 선생님이십니다. 물리학과 수학선생님으로서 교사들에게 영감을 주신 선생님께서는 한국행이 결정된 후 열성적으로 한국어공부를 하셨다고 합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한국에 대한 넘치는 사랑을 보여주신 선생님께서 한국에서 생을 마치게 되신 것은 한편으로는 너무나 큰 슬픔이지만 동시에 선생님께서 주시는 메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아직 자녀들이 7,9학년으로 어린데 전화로 부고를 들으신 부인께서는 ‘그는 원래 지구여행자였고, 이제 그에게 새로운 여행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네요. 다행히 지난 7일 항공편으로 선생님을 자국으로 보내드렸고 11일 토요일에는 현지에서 장례도 치루었다고 합니다. 자칫 쉽게 휘발될 수도 있었을 컨퍼런스의 여운을 크뢰너선생님 덕분에 다시 되새기게 됩니다.
행사를 돌아보면 저희 교사회의 부족함이 많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일을 진행하는데 바빠 학교구성원들과 충분히 공감하고 공유할 기회를 만들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입니다. 한발 진보하라는 채찍으로 삼겠습니다.
또한 일일이 거론하기 힘든 많은 부모님들과 선생님들께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행사에 뜻을 모아주신 분들, 장터물품 제작을 위해 짬을 내주신 분들, 아침도 굶고 서현역 안내를 위해 나와주신 분들, 애들이 어쩜 그리 예쁘냐며 캠프 중 아이들 돌보며 행복해하시던 선생님들...또한 보이지 않은 곳에서 마음과 뜻을 모아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감사드리며 자랑하고 싶은 에피소드도 있네요,
인지학컨퍼런스가 끝난 27일 저녁, 공항과 서현역 등에서 많은 분들이 바쁘셨던 그때 더불어 바쁜 한 분이 계셨으니.....
저희 동림학교가 그날 강사님들 저녁식사와 새마을연수원 픽업도 담당이었는데 인력에 여력이 없고 수고하신 선생님들께 활력소가 되어줄 식사를 대접하고 싶은 욕심에 여울송이 아버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강사님들만을 위해 세팅된 공간에서 스테이크샐러드와 해물빠에야 등 정말 홀딱 반할 맛의 저녁식사에 강사님들은 새로운 메뉴가 나올 때 마다 환호성으로 화답하셨고 이후 교사컨퍼런스기간내내 자랑까지 하셨어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학교를 조직하는 것은 위에서 아래로 작용하는 힘이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작용하는 책임감입니다.” - 크리스토프 뷔허르트
www.awtc2013.org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인지학컨퍼런스 주강연 강연록을 보실 수 있습니다